인텔 11세대 코어·외장 그래픽와 노트북의 만남, 그 결과는?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최근 에이서(Acer)가 인텔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 레이크)와 인텔의 외장 그래픽 카드 아이리스 Xe 맥스(Iris Xe Max)를 탑재한 스위프트 3X(Swift 3X)를 선보였다. 인텔은 11세대 코어를 그동안 진전이 없던 10nm 제조공정으로 출시했으며, 외장 그래픽 카드를 22년 만에 출시했던 터라 두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과연 인텔의 두 가지 신제품을 탑재한 노트북이 작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스위프트 3X를 일주일간 사용해 보며 실제로 운용성은 어떤지를 살펴봤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퍼포먼스

외관 면에서는 풀알루미늄의 메탈 커버가 눈에 띈다. 메탈 커버 디자인은 견고함과 슬림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각종 스크래치와 얼룩으로부터 노트북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스위프트 3X는 은은한 느낌의 사파리 골드와 매혹적인 느낌의 스팀 블루의 두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번에 리뷰한 노트북은 외관이 무광 처리된 스팀 블루 색상인데, 노트북 윗면 중앙에 음각 처리된 골드 톤으로 에이서 로고가 유광 처리돼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14인치 FHD IPS 화면을 지원하는 스위프트 3X는 무게 1.37kg, 두께 17.95mm로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두께가 얇다. 디스플레이 베젤은 본체 대비 화면 비율이 84%로 슬림함을 자랑한다. 

포트는 왼쪽 면에 전원 잭, HDMI 2.0, USB3.2 1세대(GEN1) A타입, USB3.2 2세대 C타입을, 오른쪽 면에 켄싱턴 락, USB3.2 1세대 A타입, 헤드폰 잭을 장착했다. HDMI 2.0은 60프레임의 4K 영상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USB3.2 2세대 C타입 포트는 썬더볼트4(Thunderbolt4)를 지원한다. 썬더볼트4는 커넥터 하나로 40G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배터리 충전·전원 또는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최대 4K 2개 또는 8K 1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켄싱턴 락은 케이블이 달린 걸쇠를 고정해 두면 도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리프트힌지(빨간색 원)로 발열을 잡고 타이핑이 용이하게 한다
리프트힌지(빨간색 원)로 발열을 잡고 타이핑이 용이하게 한다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는 130도까지 펼칠 수 있는데, 본체 부분과 맞닿는 하단부가 들리는 리프트 힌지를 적용했다. 이는 타이핑하기 편한 상태로 키보드의 각도가 조절되는 것은 물론, 노트북 하단의 환풍구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쿨러 기능도 제공한다. 키보드 상단 우측에는 또 다른 환풍구를 배치해 노트북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도록 했다. 

전원을 켜면 은은하게 키보드 키캡 하단을 비추는 흰색 백라이트가 발광하기 때문에 어두운 공간에서의 타이핑도 가능하다. 

전원을 켜면 키캡 하단에서 흰색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작은 직사각형은 지문인식 센서다
전원을 켜면 키캡 하단에서 흰색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작은 직사각형은 지문인식 센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전원버튼이 키보드의 상단과 우측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점이다. 자칫 삭제(Delete) 키로 착각해 누를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전원이 꺼지지는 않는다. 전원버튼을 짧게 누르면 아무 반응도 일어나지 않으며, 길게 누르더라도 화면 전환과 함께 ‘내려서 PC 종료’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마우스로 이 동작을 실행할 시에만 전원이 꺼지게 된다. 

터치패드 우측으로는 지문 인식 기능을 갖춘 센서가 있어 쉽고 간편하게 노트북 내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암호 없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전한 윈도우 헬로우(Window Hello) 기술 덕분이다. 

배터리는 58.7Wh로 최대 17.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롱 배터리 라이프 패스트 차징(Long Battery Life Fast Charging) 기술을 적용해, 30분만 충전하면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노트북을 100% 충전한 상태에서 전원을 분리한 후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하고 사용 시간을 체크해 봤다. 이때 기사를 작성한 관계로 HDMI로 2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고 다수의 인터넷 창과 MS 워드, 음악감상, 포토샵, 카톡 등을 실행한 결과 6시간 30분은 거뜬히 사용할 정도였다. 

저장공간은 NVME SSD 512GB를 탑재했는데, 슬롯이 두개여서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저전력LPDDR4X 16GB로 구성된 램(메모리)은 듀얼 채널이며, 온보드 방식으로 추가 슬롯이 없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 Disk Mark)로 SSD의 속도를 측정해보니, SEQ1M Q8T1(순차 동시 읽기/쓰기)은 읽기(Read) 2262.07MB/s, 쓰기(Write) 964.19MB/s를 기록했다(SSD 용량이 318GB로 나온 이유는 데이터 보호를 위해 드라이브를 분할했기 때문이다.). 

문서작업과 영상편집에 최적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회 구조의 틀을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비대면 사회 활동의 증가가 그것이다. 온라인 수업, 화상 회의 등 비대면 활동의 증가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노트북과 각종 IoT 기기의 증가를 불러왔다. 시대의 요구에 맞춰 스위프트 3X는 더 짧은 지연시간과 초고속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Wi-Fi6(GIG+)(802.11ax)와 여러 대의 무선 기기와 한꺼번에 통신하면서도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MU-MIMO(Multi User Multi Input Multi Output)를 구현한다. 또한, 무선 네트워크의 연결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 장치 위치 찾기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Bluetooth)5.1 기술도 갖췄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본적인 작업 성능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였다. 스위프트 3X는 인텔 코어 11세대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뿐만 아니라, 외장 그래픽 Xe 맥스를 별도로 탑재했다. 이 전자부품들은 딥 링크(Deep Link) 기술을 통해 상호 연동한다. 예를 들어, AI 연산이나 렌더링 작업 시 내장과 외장 그래픽 모두 작업에 투입됨으로써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여러 작업 수행 시에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직접 사용해 본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일반적인 문서작업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MS 워드, MS 엑셀, MS 파워포인트, 아래아 한글, 인터넷 서칭은 여러 창을 띄워놓고도 무리가 없었다. 어도비 포토샵 CC 2021이나 일러스트 CC 2021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동영상 재생은 4K와 8K 모두 잘 수행해 냈다. 

NZX CAM으로 측정해본 CPU 온도와 클록은 각각 50도와 2893MHz로 무난했다. 하지만 Xe 맥스에 대한 GPU 모니터링은 지원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위프트 3X로 실행한 배틀그라운드 장면
스위프트 3X로 실행한 배틀그라운드 장면

이는 MSI 애프터버너(Afterburner)로 게임 성능을 테스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배틀그라운드를 기본 설정으로 실행해보니 CPU 온도는 67도, 프레임은 50fps를 기록했다. 때에 따라선 살짝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서전시 샌드스톰과 같은 고사양 게임에선 다소 무리가 따르는 듯싶었다. 애프터버너에서도 GPU 온도 측정을 지원하지 않았다. 

영상편집 작업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FHD와 4K 영상을 편집할 때는 끊김 없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었다. 영상편집을 위한 디스플레이 사양에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스위프트 3가 250니트(Nits)의 밝기에 NTSC 45%의 Color Gamut(색재현율)을 나타낸 반면, 스위프트 3X는 보다 향상된 300니트의 밝기에 NTSC 72%의 색재현율을 지원한다. 색재현율은 컴퓨터 화면 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NTSC 72% 정도의 IPS 모니터를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에이서 엑사컬러(ExaColor)를 통해 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제공하며, 컬러 인텔리전스(Color Intelligence)를 통해 화면의 밝기, 색상, 채도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에이서 스위프트 3X로 영상 편집하는 모습
에이서 스위프트 3X로 영상 편집하는 모습

스피커는 에이서 트루하모니(TrueHarmony) 사운드 기술을 적용해 풍부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들어봐도 귀에 거슬림이 없어 게임의 몰입감을 배가시켰으며, 영상편집에서도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총평

에이서 스위프트 3X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업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 영상 재생, 이미지와 영상 편집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기에는 약간의 제약이 따랐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들고 다니며 대부분의 업무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비대면 시대에 특화된 씬앤라이트(Thin and Light) 노트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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